일상 속에서 주체적으로 문화를 즐기고 만들어가는 시민의 삶을 위한

'홍대 앞 창작문화 플랫폼'

서교에서는 공간을 대관하고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생활 문화 관련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어요. 문화 예술 활동이 활발한 홍대 앞이라는 지역의 장점을 바탕으로 시민, 청년, 예술가가 함께 노닐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답니다.

서교는 생활문화공간과 서교스퀘어(공연장) 두 곳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생활문화공간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서교스퀘어(공연장)은 160석 규모로 생활문화인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랍니다. 두 공간은 정기대관 및 수시대관을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어요.

현재 서교에서는 '스스로 창작 워크숍 특별판'에서 강의 경력이 1년 이하인 새싹 창작자 6명을 모집하고 있어요. 내가 가진 콘텐츠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과 나의 정보 및 지식을 나누고 싶다면, 소규모 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는 창작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요. 선정된 창작자에게는 네트워킹데이를 통한 교류 및 피드백을 제공하고, 강사비와 재료비를 지원해준답니다. 자세한 사항은 서교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서교 공식 홈페이지
https://seogyocenter.or.kr/

탈코일기 펀딩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정식으로 출간된 뒤, 탈코일기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도수리의 과거 이야기를 풀어낸 'B의 일기'가 이어서 출간되었어요. B의 일기 역시 단행본으로 정식 출간되었어요. 전작 탈코일기가 탈코르셋을 중심점으로 잡았다면, B의 일기는 여성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있게 그려냈습니다.

작가일님은 여성주의 관점으로 그린 인스타툰을 연재중이며 최근에는 인스타툰을 엮어 만든 책 『알싸한 기린의 세계』가 펀딩을 출간되었어요. 7월 중순을 기준으로 정식 출간되어 전국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답니다.

『알싸한 기린의 세계』는 모든 여자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변화의 일렁임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더 이상 이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이야기한다. 치마와 하이힐이 미덕이었던 서비스업에서 바지를 입기 시작한 여자, 안경을 쓰고 쇼트커트를 한 아나운서, 그리고 ‘남자 친구의 기 살려주기’를 검색하던 여자1에서 페미니스트가 된 작가1까지. 조금씩 이어진 너른 흐름 속 각자의 자리에서 용기 낸 여자들의 움직임을 체감한다. 서로 맞잡은 이들은 이제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비로소 때가 왔다. 차별과 억압, 소외가 사라진 끝내주는 세계를 만날 때가.

『알싸한 기린의 세계』 출판사 리뷰 中

작가일님이 그리는 여성주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사람은 누구나 자칫 잘못하면 거북목이 되어버려요. 저는 정상 C커브를 이미 한참 전에 지나 일자목이 되었고 조금씩 거북목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그렇지만 정말 거북목이 되고 싶지는 않네요.. 그것과는 별개로 몇 개월 전부터 거북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름은 부기인데요... 부기온앤온이라는 가사가 유행하는 걸 모르고 지어버렸어요. 뭐어때요.

아래 글은『눈에 비친 청록』이라는 이름으로 준비하고 있는 독립출판물입니다. 원고가 쌓이면 가장 먼저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가로수길에서 꽃집 하나를 발견했다. 시장 근처에서 볼 수 있는 꽃집과는 다른 감성의 가게였다. 그라데이션으로 된 핑크와 블루가 뒤섞인 꽃집 간판은 어쩐지 정말로 예쁜 식물들만 취급한다는 듯 보였다. 멀리서 슬쩍 보아도 입구 밖이나 안이나 화려한 꽃이 천지였다. 데이트를 하는 도중이었던 나는 홀린 듯이 꽃집으로 걸어 들어갔고 언니는 순순히 나를 따라왔다. 과한 포장으로 둘러싸인 색색의 꽃들을 지나면 계산대 근처에는 손가락 마디보다 조금 큰 다육 식물들이 줄지어 있었다. 전부 귀여웠지만 가장 먼저 마음이 꽂힌 건 토끼처럼 생긴 선인장이었다. 얘를 집으로 데려가고 싶다고 졸랐지만 언니는 끝까지 거절했다. 데려갈 수 없는 이유는 대부분 까먹었지만 대충 모두 합당했다. 그것도 그렇고 사실은 무언가를 충동적으로 사는 걸 자제해야 하는 시기기도 했다. 다음에는 꼭 데려가겠다고 홀로 약속한 뒤 집으로 돌아갔는데, 며칠 뒤 데이트 자리에서 똑같은 모양의 다육이를 발견했다. 백화점 앞 꽃집에서 다육이를 죄다 늘어놓고 파는 중이었는데 대충 운명이라고 퉁치며 걔를 집으로 데려왔다. 이름은 소주라고 붙였다. 공통점은 겉이 초록색이라는 것뿐이지만 아무렴 좋다는 생각으로 다정하게 걔를 소주라고 불렀다. 당연하지만 데려온다고 끝난 게 아니었다. 소주는 몇 달을 멀쩡히 지내는 듯 보였는데 어느 날 무심코 쓰다듬다가 귀 한쪽을 떨구고 말았다. 떨어져 나간 귀는 속이 물렁물렁해서 슬라임 같았다. 당황해서 다른 쪽 귀는 괜찮나 만져보았는데 그쪽 귀도 맥없이 떨어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대머리가 된 선인장을 두고 나는 한동안 멍을 때릴 수밖에 없었다. 다육 식물은 원래 잘 안 죽지 않나. 검색 끝에 내가 물을 너무 많이 준 것 같다는 결론과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이 동시에 머리에 떠올랐다. 그렇지만 앞으로 식물을 더 키울 자신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이런 다짐이 무색하게도 몇 년 뒤 나는 다른 선인장을 데려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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